SKC, 美 다우케미칼로부터 SKC하스 지분 51% 인수
필름 가공사업 적극 확대로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
최종 고객(End-User) 접점 확대로 뉴비전 ‘Global Specialty MARKETER’ 실현
필름 제조부터 가공까지 일괄생산체제 구축··· 필름사업 ‘밸류 체인’ 완성
SKC가 미국 종합화학업체 다우케미칼로부터 고기능 필름 제조·가공업체 SKC하스디스플레이필름 지분 51%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SKC는 16일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결정했다. 인수금액은 817억원이다. SKC하스의 지분을 49%를 가지고 있던 SKC는 이번 인수 절차가 끝나면 SKC하스의 지분을 전량 보유하게 된다. SKC는 다우케미칼과 오는 6월까지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고, 필름 가공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적극 키워나갈 계획이다.
SKC하스는 2007년 SKC와 미국 화학업체 롬앤하스(2009년 다우케미칼이 인수)가 만든 합작사로 국내 1위 필름 가공·판매업체다. 한국 천안과 중국 소주에서 생산라인을 가동하고 있으며 세계 시장에서는 비산방지필름 점유율 64%, 광학용 OCA필름 생산 세계 1위 등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주요 제품은 ▲깨진 유리가 튀거나 날리는 것을 막고 디자인 기능을 향상시키는 비산방지 필름 ▲OCA 공정용 실리콘이형필름 ▲LCD/OLED 컬러필터 원재료 소재인 밀베이스 ▲LCD 디스플레이 백라이트유닛(BLU)에 들어가는 확산필름과 반사필름 등이다. 2016년 매출액은 2778억원, 당기순이익은 131억원이다.
구분 | 비산방지필름 | OCA 공정용 실리콘이형필름 | 밀베이스 | 확산필름 | 반사필름 |
글로벌 점유율 | 64% | 34% | 27% | 18% | 12% |
(SKC하스 자체 추정)
SKC가 SKC하스 지분을 인수하기로 한 것은 기존 SKC 필름 제조사업에 SKC하스의 필름 가공사업을 더하면 큰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SKC는 지난해 창립 40주년을 맞이하여 ‘Global Specialty MARKETER’라는 뉴비전을 발표하고, 시장의 요구에 맞는 기술력 있는 제품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이번 인수 결정도 이 같은 전략에서 나온 것이다.
인수 효과는 네 가지다. SKC는 이번 인수가 마무리되면 ▲SKC하스 설립으로 생긴 필름 가공사업 투자제한이 사라지면서 필름 가공사업을 본격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고 ▲최종고객(End-User)과 접점을 확대해 시장 요구를 빠르게 파악하고 고객이 요구하는 제품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한 ▲필름 제조부터 가공까지 밸류 체인 통합 관리를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글로벌 확장 기반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먼저 SKC는 필름 가공사업 투자 제한이 사라지면서 다양한 가공필름 신제품을 개발하고 사업화할 수 있게 된다. 2007년 SKC하스 합작사 설립 이후 SKC는 ‘경업 금지(Non Competition)’ 의무조항 때문에 필름 가공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없었다. SKC하스 지분 인수가 마무리되면 SKC는 관련 투자제한을 해소하게 된다.
또 SKC는 최종고객(End-User)과 접점을 확대할 수 있게 된다. 필름 제품을 만들어 중간 가공업체에 공급해온 SKC는 최종고객과의 접점을 늘리기 위해 노력해왔다. 시장 동향을 빠르게 파악하면 할수록 고객 요구에 맞는 제품을 시의 적절하게 내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SKC의 뉴비전 ‘Global Specialty MARKETER’에서 고객/시장의 요구를 중시하는 마케터 개념을 강조한 것과 일맥상통한다.
SKC는 베이스 필름 제조 단계에서부터 고객 요구를 파악한다면, 시장에서 요구하는 제품을 더 신속하게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완제품 업체와 공동으로 연구개발을 진행한다면 효율성은 더욱 높아진다. 이미 SKC하스는 여러 글로벌 선도업체와 공동으로 R&D를 진행하고 있다.
또 SKC는 필름 제조부터 가공까지 밸류 체인을 완성하게 된다. SKC는 자체 필름 제조기술 및 R&D 역량에 SKC하스의 가공기술을 더한다면 전체 경쟁력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SKC가 준비하고 있는 투명PI 필름 등 하이테크 스페셜티 제품 개발, 생산에 SKC하스의 가공기술력을 활용할 수도 있다.
이밖에 중국 중심의 글로벌 성장 기반도 강화하게 된다. SKC는 SKC하스 중국 소주 공장을 중국 내 필름 가공사업 거점으로 삼아, 중국 장수에 있는 SKC 필름 제조공장과 시너지 효과를 내는 한편 중국 고객과 직접 소통할 예정이다. 고객의 다양한 요청에 신속하게 대응하면서 잠재 고객을 활발하게 발굴하기 위해서다.
SKC는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글로벌 선두업계 수준으로 SKC하스의 가공기술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소재 가공, 색 재현력 향상 등 차세대 모바일 및 디스플레이 시장의 고객 요구를 빠르게 반영하고 반도체, 스마트자동차 등 다양한 시장 영역에도 적극 진출하기 위해서다.
SKC 관계자는 “1977년 국내 최초로 PET필름을 개발한 SKC가 1980년 세계에서 네 번째로 비디오테이프를 개발하면서 가공사업에 뛰어든 데에서 필름 가공의 중요성을 확인할 수 있다”면서 “SKC는 SKC하스의 기술력이 빛을 발할 수 있도록 설비 강화, 글로벌 확장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나가겠다”고 밝혔다. [끝]
[참고사진] SKC하스디스플레이 천안공장 전경